간경화는 간이 점점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질환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는데, 그중 가장 흔하고도 심각한 증상이 바로 ‘복수(腹水)’입니다. 복수는 쉽게 말해 배에 물이 차는 현상인데, 초기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점점 진행되면서 배가 불러오고 생활이 불편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간경화에서 왜 복수가 생기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간경화에서 복수가 생기는 이유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간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 속 단백질(특히 알부민)이 부족해지는 것입니다. 알부민은 혈액 속에서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해지면 혈관 내 수분이 빠져나와 복강에 고이게 됩니다.
둘째, 간이 딱딱해지면서 간문맥(간으로 가는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문맥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장과 복부에서 나오는 혈액이 정체되고, 결국 복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셋째, 신장이 수분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간경화 환자는 체내 나트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몸이 점점 부으면서 복수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염식을 하지 않고 일반적인 식사를 하게 되면 나트륨이 체내에 쌓이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수분이 복강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이런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배가 평소보다 유난히 팽창되어 보이고, 속이 더부룩하며, 체중이 갑자기 증가했다면 복수가 차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복수 관리 및 치료 방법
복수가 차기 시작하면 반드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방치할 경우 복수 양이 점점 증가하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거나, 복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1) 저염식 필수, 단백질 섭취는 신중히
간경화 환자가 복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저염식이 필수입니다. 염분이 많으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복수로 차오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g 이하로 줄이는 것이 권장되며, 국물 요리나 가공식품(햄, 소시지, 라면 등)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지만, 간성혼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너무 많은 단백질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생선, 두부, 계란 등을 통해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되, 간성혼수가 있는 환자는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2) 수분 섭취 조절
많은 사람들이 복수가 생기면 수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수분을 제한하면 오히려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분 섭취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의 권장량을 따르고, 너무 과도하게 수분을 제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약물 치료 - 이뇨제 사용
복수가 많아지면 몸이 무겁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이뇨제로는 **스피로노락톤(알닥톤)**과 **푸로세미드(라식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뇨제는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합니다.
(4) 복수 천자 – 물을 직접 빼는 치료법
복수가 심하게 차서 호흡곤란이 있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의료기관에서 ‘복수 천자’라는 시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복부에 주삿바늘을 꽂아 직접 복수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시행하면 저 알부민혈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복수 천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근본적인 치료 - 간 이식 고려
간경화가 심해지고 복수 조절이 어려운 경우,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간 이식입니다. 하지만 간 이식은 기증자가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간 이식을 고려하기 전에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고, 복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 복수 관리,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발생하면 단순히 몸이 붓는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저염식을 철저히 지키고
✅ 수분과 단백질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며
✅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이뇨제나 복수 천자를 고려하는 것이 복수 관리의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입니다. 간경화 환자라면 복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작은 습관 변화가 큰 건강 차이를 만들 수 있으니, 오늘부터 실천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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